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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저작권 강경 대응’ 루이비통, 자사 광고에 거장 작품 무단사용

등록 2023-02-22 12:14수정 2023-02-22 17:48

현대미술 거장 조앤 미첼 작품 무단사용 논란
미첼 재단 “저작권 무시…광고 중단하라”
지난 12일 미국 <뉴욕 타임스>에 게재된 루이비통 광고. 현대미술 거장인 조앤 미첼의 ‘그란데 발레 14'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ARTnews 캡처
지난 12일 미국 <뉴욕 타임스>에 게재된 루이비통 광고. 현대미술 거장인 조앤 미첼의 ‘그란데 발레 14'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ARTnews 캡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을 마케팅에 무단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루이비통은 자사의 저작권 침해에 강력 대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1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NYT)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조앤 미첼의 작품을 관리하는 재단이 최근 루이비통에 침해행위 중지 요구 서한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재단은 서한에서 “핸드백 광고에 미첼의 작품을 사용하고 싶다는 루이비통의 요청을 거절했음에도, 루이비통이 허가 없이 최소 3점의 미첼 작품을 광고에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루이비통이 영리 목적으로 작가의 저작권을 무시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3일 안에 미첼의 작품이 사용된 모든 광고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첼의 작품이 등장한 루이비통의 광고는 지난 12일자 <뉴욕 타임스>에 실렸다. 모델이 미첼의 1983년 작품 ‘그란데 발레 14’를 배경으로 카퓌신 BB 가방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가방은 국내에서 94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루이비통이 광고에 활용한 조앤 미첼의 작품 ‘그란데 발레 14’. 재단 홈페이지
루이비통이 광고에 활용한 조앤 미첼의 작품 ‘그란데 발레 14’. 재단 홈페이지

조앤 미첼 재단은 1992년 사망한 미첼의 작품을 관리하는 비영리 단체다. 재단은 성명을 통해 “지금껏 미첼의 작품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허가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미첼의 작품을 광고에 사용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아르노 회장의 측근이 재단에 ‘아르노 회장이 미첼의 작품을 사용하고 싶어한다. 아르노 회장은 재단에 기부금을 낼 생각’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루이비통은 최근 수년간 쿠사마 야요이와 제프 쿤스, 무라카미 다카시 등 현대미술 작가들과 협업 작품을 출시해왔다.

<뉴욕 타임스>는 그간 루이비통이 지식재산권 침해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 2017년 한해에만 전 세계에서 3만8000건 이상의 법적 조치를 취했다. 미첼은 192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여성 화가로,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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