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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이번엔 필리핀과 ‘레이저 갈등’

등록 2023-02-15 15:38수정 2023-02-15 15:41

6일 필리핀 세컨드 토마스 암초 근처 바다에서 중국군함이 레이저를 쏘고 있다. AFP 연합뉴스
6일 필리핀 세컨드 토마스 암초 근처 바다에서 중국군함이 레이저를 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고고도 기구’를 놓고 다투는 중국이 필리핀과 ‘레이저’ 사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5일 <로이터> 통신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전날 황시롄 주필리핀 중국 대사를 초치해 최근 중국군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레이저를 쏜 데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어부들에 대한 중국의 적대적 행위가 늘어나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중국 함정은 남중국해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음식과 군용 물자 보급 작업을 지원하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군사용 레이저를 쐈다. 이로 인해 일부 선원들이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은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으며 필리핀군 병력과 군함 등이 배치돼 있다. 필리핀 정부는 이곳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전 투입됐던 100m 길이의 낡은 군함을 정박시켜, 영유권 수호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도 전날 성명을 내고 “마르코스 대통령이 지난달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해상에서의 갈등을 대화와 외교로 풀기로 합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공격 행위가 발생해 실망스럽다”며 “이는 우리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우리 해역에서 법에 따라 대응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필리핀이 이런 행동을 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국제상설재판소(PCA)의 2016년 판결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 10개의 인공섬 기지를 건설하고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상설재판소는 남중국해에 유(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이 영유권을 놓고 치열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이달 초 미국에 군사기지 4곳을 새로 제공하기로 하는 등 중국 견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일 미국과 필리핀은 공동 성명을 내고 “양국은 필리핀 내 전략 지역에 4개의 합의 지역을 지정하기로 전면 동의했다”며 “이를 통해 국방 협력 강화 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지 4곳의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대만과 인접한 필리핀 루손섬 내 군사기지 2곳과 남서부 팔라완섬의 군사기지 등에 미군 기지를 확보하기로 양쪽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최북단에 위치한 루손섬은 중국을 제외하면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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