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휘날리는 중국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산둥성 앞바다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를 발견하고 격추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중국 <지무신문> 보도를 보면, 산둥성 칭다오시 지모구 해양발전국은 이날 산둥성 르자오시 인근 해역에서 미확인 비행체를 발견했다며 격추를 준비하고 있다고 통지했다. 지모구 해양발전국은 구체적인 추락 예상 위치를 동경 120도 51분, 북위 35도 37분으로 지정하며, 작업 중인 어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또 낙하물이 어선 주변에 떨어지면 사진을 찍고 가능하면 인양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당국이 이미 비행체를 격추했다는 소식이 돌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아직 이 비행체를 실제 격추했는지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무구 해양발전국 관계자는 미확인 비행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지난 4일 미국에서 중국 기구가 격추된 뒤, 미확인 비행체의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12일 미국과 캐나다 상공에서 매일 1개씩, 총 3개의 미확인 비행체가 발견돼 미 공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이런 가운데 12일 중국도 미확인 비행체가 발견했다며 격추를 예고한 것이다.
4일 격추된 기구를 제외한 나머지 비행체는 운영 주체, 목적, 이동 경로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잇따라 발견되는 비행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중국과 안보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이 비행체가 미국이나 서방 국가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구 사태로 인해 생긴 곤란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쓸 수 있다. 다른 서방 국가도 중국을 향해 비행체를 날리지 않았느냐는 주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대만 고위 당국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군용 기구의 비행을 자주 관찰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이 관리는 “그것(중국 군용 기구)들이 자주 날아온다. 가장 최근에는 불과 몇 주 전에도 왔었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해 2월 중국 기구 여러 개가 대만에 날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대만 영공에서 관측된 중국 기구는 미국 상공을 통과한 기구보다 훨씬 낮은 고도인 2만 피트(약 6㎞)로 비행하며 다른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영공에서 격추된 기구는 최대 6만5천 피트(약 20㎞) 상공을 비행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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