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지와 내륙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19일 강원 철원군 한탄강 일원에서 열리는 ‘2023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에 참석한 탐방객들이 꽁꽁 언 강물 위로 놓인 부교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저녁부터 전국 다수 지역에 한파경보 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남은 설 연휴는 매우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오전 기상청은 이날 저녁 9시부터 서울과 경기도, 대전 등을 비롯해 전국 다수 지역에 한파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북서쪽에서 매우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내일과 모레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강추위가 예상된다. 빙판길과 도로의 살얼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5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24일과 25일엔 기온이 23일보다 10~15도 가량 큰 폭으로 떨어지겠고, 강원 내륙 산지와 경기 북부 등에선 최저기온이 영하 23도까지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중부 지방은 영하 15도 이하까지, 남부 지방은 영하 1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파경보가 내려진 곳은 서울과 경기도 전역, 대전과 세종 전역, 그리고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인천·강원·충남·충북·전북·경북·제주도 등이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부산·경남·광주·대구·울산·울릉도·독도·서해5도 등이다. 23일 늦은 밤 제주도 산지에는 눈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보온에 유의하고, 추위에 약한 노약자, 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수도계량기, 노출 수도관, 보일러 등의 보온상태를 점검하고 동파에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난로와 전기장판 등 난방기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드시 화재에 유의하라고 덧붙였다. 빙판길 대비해 차량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고 부동액, 배터리 등도 점검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온실과 축사에 난방장치를 가동해 농작물과 가축의 동사를 방지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는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24시간 대응체계에 들어간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상황실을 운영하고 방한·응급 구호 물품을 비축하는 등 한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모바일 ‘서울안전누리’, ‘서울안전’ 앱 등을 통해 실시간 재난 속보와 한파 관련 행동 요령, 수도관 동파 여부 등을 확인하라고 시민들에게 안내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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