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서부의 작은 탄광마을 뤼체라트의 철거를 막으려는 기후활동가가 2023년 1월11일(현지시각) 높이 세워진 나무 꼭대기에 자신의 몸을 묶은 채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뒤편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서 있다.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에너지 대기업 에르베에(RWE)가 뤼체라트 마을 인근 가르츠바일러 탄광을 조기 폐쇄하는 대신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묻힌 갈탄을 채굴하는 것을 허용했다. 에르베에가 2022년 10월까지 마을의 주택과 토지를 사들이고 주민들을 모두 내보내자, 갈탄 채취에 반대하는 기후활동가들이 마을 일대를 점거하고 걷기행진, 콘서트 등 평화시위를 벌였다.
독일 경찰 수백 명이 1월11일 철거 작전에 나서자 활동가들은 빈집으로 들어가거나 지붕에 올라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경찰은 활동가 200여 명을 밀어내고 갈탄 매장 지역에 울타리를 세웠다. 하지만 활동가 300여 명이 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다. 14일에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이곳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