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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코로나 빠르게 ‘정점’…2~3주 내 중증 환자 급증 전망

등록 2023-01-01 13:07수정 2023-01-01 13:37

1일 새벽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주민들이 새해를 축하하고 있다. 우한/로이터 연합뉴스
1일 새벽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주민들이 새해를 축하하고 있다. 우한/로이터 연합뉴스

상하이 확진자 1천만명 이상, 베이징 80% 이상, 쓰촨성 80%, 하이난성 50%….

지난달 7일 중국 당국이 방역 정책을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 3주 만에 중국 각 성과 대도시 인구의 50~90%가 코로나에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회복되는 이들도 증가하면서 도시가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통계 발표를 중단한 가운데, 중국 내 전문가들과 지방 정부가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각 지역의 코로나 확진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민일보> 보도를 보면, 장원훙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주임은 이 매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다장둥’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상하이는 지난 22일부터 코로나 감염자가 정점 상태에 도달했고, 추산에 의하면 현재 감염자 수는 1천만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1천만명은 상하이 전체 인구 2489만명의 40.2%에 해당한다. 상하이 주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장 주임은 “1천만명의 감염자 중 0.5%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면 최근 몇 주 동안 5만명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뜻”이라며 “대형병원마다 수천명씩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확진자가 훨씬 많다. 쩡광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지난달 29일 현지 매체인 <펑황망>이 주최한 행사에서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자가 80%를 넘겼거나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지방 정부도 설문조사 등 자체 집계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를 추산하고 있다. 전체 인구 8372만명인 쓰촨성은 지난 28일까지 70만명의 주민을 조사한 결과 감염률이 80%가 넘었다고 발표했고, 인구 1020만명의 하이난성은 지난 30일 성 전체 평균 감염률이 50%에 달하고, 외지 관광객이 몰리는 싼야와 하이커우는 각각 57.1%, 52.8%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감염률대로라면, 쓰촨성은 약 6700만명, 하이난성은 51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위드 코로나’ 전환 4주 차에 접어들면서 확진됐다 회복하는 이들이 많아져 도시도 차츰 회복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확진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음성으로 돌아온다. 확진 속도가 빨랐던 베이징의 경우 줄을 서서 대기하는 식당이 등장하는 등 빠르게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31일 자정에는 베이징, 후베이성 우한 등 대도시의 중심에 많은 이들이 모여 새해를 축하했다. 하나증권이 집계한 중국 100대 도시의 도로혼잡 지수를 보면, 지난 29일 도로 혼잡지수는 전년도에 비해 14.8% 감소했다. 5일 전인 24일 혼잡지수는 전년도보다 17.8% 감소했었다.

중국 각 도시의 감염이 빠르게 정점에 이르면서 향후 2~3주 안에 중증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일보>는 “바이러스의 확산 규칙에 따르면, 중증자 정점은 일반적으로 감염 정점이 나타난 뒤 2~3주 후에 나타난다”고 밝혔다. 앞으로 2~3주가 중국 코로나 감염 상황의 성패를 가를 시기인 것이다.

중국 내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한 것은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춥고 건조한 날씨가 특징인 12월 초에 방역 정책을 풀었고, 주민들이 주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도 바이러스 전파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우한대 바이러스학 국가핵심연구소의 란커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광범위한 확산과 복제로 새 변이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며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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