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베이징 스차하이의 빙판에서 주민들이 썰매를 타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내달 8일부터 자국민들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한다. 지난 3년 동안 억제해 온 해외 출국이 수월해지면서, 한국 등에도 중국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27일 누리집을 통해 ‘이민 관리 최적화 조처’를 내놓으면서 “중국 국민의 해외 관광, 친구 방문을 이유로 한 일반 여권 신청 접수 및 심사·허가를 질서 있게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전날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 폐지 등 입국 관련 방역 완화 조처를 발표하면서 “질서 있게 중국 국민의 해외여행을 회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의 중국 입국 비자는 물론 자국민의 출국 비자도 단순 관광, 친구 방문 등 목적의 경우 발급을 제한해왔다.
이민관리국은 또 관광·비즈니스를 위해 중국 본토 거주자가 홍콩에 갈 때 필요한 허가증도 내달 8일부터 처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의 일반 비자 연장, 재발급 신청의 접수와 심사, 승인도 같은 날 재개한다.
중국의 해외 출국 제한 조처가 풀릴 경우, 3년 동안 갇혀 있던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해외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1억6천여만명에 이른다.
한국도 중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은 600여만 명으로 전체 외국 여행객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이 있기 전인 2016년 중국 여행객 수는 800만명이 넘어 전체 해외여행객 중 46.8%를 차지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현재 1주에 왕복 65편인 항공편을 100편으로 늘리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포스트> 보도를 보면, 태국여행사협회(ATTA)는 중국의 해외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 내년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300만∼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국이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6일 중국을 표적 검역국에 추가했다.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을 선별하는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추고, 유증상자와 동반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코로나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본 정부는 더 적극적이어서, 오는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 정책은 과학적이고 적절해야 하며 정상적인 인적 교류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