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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엔 “기후변화 ‘재포장 발표’ 없애겠다…실질적 대책 수립”

등록 2022-12-20 10:14수정 2022-12-20 10:22

내년 9월, 정치·재계·시민사회 모두 한 자리에
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연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연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한 실질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유엔이 재계와 시민사회도 함께 하는 새로운 국제회의를 내년 9월에 연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매해 개최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와는 별도의 국제회의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한 실질적이고 신뢰할 만한 대책을 수립하자”고 제안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각국 정부뿐 아니라 정치인, 경제인, 시민사회 활동가, 재정책임자, 지역 전문가까지 참가해 좀 더 명료한 기후변화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새 국제회의가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을 기대한다며 “‘넌센스가 없는’ 기후변화 국제회의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런 국제회의에 대해 여러 비판이 있어왔다며 “새 국제회의는 위장 환경주의(그린워싱), 책임 전가, 이전 발표의 재포장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초대의 문은 열려있고 모든 지도자들이 나설 것을 촉구한다”면서 “다만 입장료가 있다. 타협의 여지가 없는, 신뢰할 수 있고, 중요하며, 자연에 기반한 새 기후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임기를 올해 시작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임기 중 핵심 우선순위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실존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세계 탄소배출량 격차가 계속 커지면서 전 세계가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지구의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에 견줘 1.5도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로썬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게 유엔의 분석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순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기존 파리협약의 목표를 꾸준히 추진하되, 더 실질적인 대응책도 강구해나가자고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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