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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방역강도 낮추되 시위엔 강경 대처…중, 백지 시위에 당근과 채찍

등록 2022-11-30 13:26수정 2022-11-30 13:46

29일 중국 베이징의 봉쇄된 주택가에 방역 요원들이 서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29일 중국 베이징의 봉쇄된 주택가에 방역 요원들이 서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3년째 이어지는 고강도 방역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를 완화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시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방역 강도는 낮추고, 항의 시위에는 강력 대응하는 ‘강온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 관영 <신화>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합동 방역 통제기구는 전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방역 정책을 정밀하게 시행해, 전염병 상황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겠다”며 “코로나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봉쇄할지 풀지를 신속하게 결정해, 전염병 상황에 따른 주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앞선 11일 해외입국자 격리 기간을 줄이고, 봉쇄 구역을 세밀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20가지 조처를 내놓았다. 이 완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합동 방역 통제기구는 “20가지 조처는 과학적인 근거에 바탕한 것이라며, 이를 철저히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발생한 시위에 대해 당국의 행정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발언도 나왔다. 청여우첸 국가질병통제국 감독1국장은 “(최근) 군중들이 제기한 문제는 감염병 통제 자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대중의 요구를 소홀히 하고 일부 지역에서 마음대로 통제구역과 범위를 확대한 점 등을 겨냥한 것”이라며 “현재 각 지역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반이 설치됐다. 대중이 지적한 각종 문제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해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높아진 주민 불만이 정부의 방침 자체가 아닌 각 지방 단위의 오락가락한 행정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신화> 통신 보도를 보면, 중국 공안·법원·검찰 등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28일 전체 회의를 열고 “법에 따라 적대 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결연히 타격해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정 사안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 시민들의 항의 시위에 대한 단속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 화재 사망 사건에 대한 추모 집회와 당국의 고강도 봉쇄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중국 경찰은 후속 시위를 막기 위해 시위 예상 지역에 경찰력을 대거 투입하고, 순찰과 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참가 경위를 추궁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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