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배달원이 물건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보다는 조금 높은 4.6%을 전망치로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은 23일(현지시각) 누리집에 공개한 중국 경제 관련 보고를 통해 “현재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내년 하반기에 점진적이고 안전하게 해제된다는 전제 아래 중국의 성장률은 2022년 3.2%,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4.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2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 중국 인민은행 당국자, 민간 및 학계 인사들과 화상 논의를 거쳐 이날 예측치를 공개했다. 국제통화기금은 매년 중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점검한다.
국제통화기금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반복되는 코로나19 봉쇄, 부동산 위기,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등 위기 요인을 거론하며 “향후 코로나19 전략의 재조정을 잘 준비해야 하며,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고 보호 수준을 높이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리를 인하하고 취약계층에 더 많은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발표했다. 이 기구는 9월엔 중국 경제가 내년엔 4.7%, 2024년은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는 9월 발표(3.2%)에 비해 0.1% 포인트 높인 3.3%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3월 제시한 목표인 ‘5.5% 안팎’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실제 중국의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4.8%, 2분기 0.4%, 3분기 3.9%,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0%였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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