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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아이폰 공장서 노동자-경찰 격렬 충돌…“미지급 임금 달라”

등록 2022-11-23 18:12수정 2022-11-23 20:38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22일 밤 시위 모습을 담은 영상.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22일 밤 시위 모습을 담은 영상. 트위터 갈무리
중국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에서 22일부터 이튿날 오전에 걸쳐 수백명의 노동자가 보안요원·경찰과 충돌했다. 이 공장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노동자들이 지난달 대규모 귀향에 나서는 등 엄격한 봉쇄로 인한 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23일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과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과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를 보면,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수백명의 노동자가 방역복을 입고 시위 진압용 방패를 든 경찰 및 보안요원들과 충돌했다. 22일 저녁 시작된 시위는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우인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경찰이 최루탄과 연막탄을 쏘자 노동자들은 이에 맞서 소화기를 뿌려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노동자 수백명은 한밤중에 전조등을 비추는 경찰차와 대치한 채 “우리의 권리를 지키자”고 소리쳤고, 경찰차에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소화기를 뿌리며 맞섰다. 일부 노동자는 경찰을 향해 의자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중국에서 이런 과격한 시위가 일어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영상에서는 시위 도중 노동자가 몽둥이에 머리를 맞거나 팔을 뒤로 붙잡힌 채 경찰에게 끌려가는 모습, 방역복을 입은 보안요원들이 도로에 누워 있는 이들을 발로 차는 듯이 행동하는 것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현장 노동자들이 임금 미지급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쪽과 갈등을 빚었고, 경찰이 이를 막기 위해 출동하자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대만 기업 폭스콘이 운영하는 이 공장에는 현재 중국인 노동자 20여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다수의 노동자가 공장을 빠져나와 고향으로 돌아갔다. 업체 쪽은 이후 코로나 사태를 통제하고 노동자를 충원하는 등 질서를 회복했다고 했지만, 이날 사태는 지난달 시작된 혼란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허난성 보건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보면, 허난성 전체에서 22일 현재 851명의 확진자가 집계됐고, 이 가운데 824명이 폭스콘 공장이 있는 정저우에서 나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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