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80억명을 알리는 유엔인구기금 누리집 갈무리
전세계 인구가 15일로 80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유엔이 추산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는 80억명째 사람이 이날 세계 어디에선가 태어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각) 선언했다. 인구기금은 누리집에 올린 자료에서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선 것은 사망 위험 감소와 기대 수명 증가를 이끌어낸 공중 보건의 주요한 성과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인구기금은 이어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인류가 숫자 너머를 바라보고, 가장 취약한 존재들부터 시작해 사람과 지구를 동시에 보호할 책임을 지도록 요청하는 순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가 전 지구의 가진 게 많은 이들과 가지지 못한 이들 사이를 가르는 깊은 골짜기에 다리를 놓지 못한다면, 우리 자신을 긴장과 불신, 위기, 갈등이 가득한 80억명의 세계로 몰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탈리아 카넴 유엔인구기금 사무총장도 “인구 80억명은 중요한 이정표지만, 숫자에만 집중하면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며 “공평하고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모두가 진보를 향유하는 세계”가 진짜 과제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1927년 20억명을 넘은 데 이어 1960년 30억명, 1975년 40억명, 1987년 50억명을 넘었으며, 이로부터 12년 뒤인 1999년에는 60억명, 2011년에는 다시 70억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했다. 인구기금은 “세계 인구가 70억명에서 80억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12년이 걸렸는데, 90억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앞으로 약 14.5년(2037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런 인구 증가세 약화 전망은 성장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인구는 2058년에 100억명을 넘고 2080년대에 100억4천만명 수준으로 정점에 이른 뒤 2100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유엔은 전망이다.
올해 기준 대륙별 인구는 아시아에 전체의 61%가 몰려 있으며, 이어 아프리카(17%), 유럽(10%), 중남미(8%), 북미와 오세아니아(5%) 등의 차례를 보이고 있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약 14억3천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17.88%를 차지했고, 인도 인구는 14억2천만명(17.77%)로 세계 두번째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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