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비야디(BYD) 자동차 판매장.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중국의 10월 수출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지만, 자동차 수출만큼은 예외다. 10월 자동차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하는 등 고속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보면, 10월 자동차 수출량은 35만2천대로 지난해 10월 수출량 23만1천대에 견줘 52.3% 증가했다. 지난 8월 30만5천대, 9월 35만8천대로, 석 달 연속 30만대 이상 수출을 기록했다.
올 1~10월 자동차 수출량은 261만5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8%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총 수출량(202만)을 넘었고, 올해 300만대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총 수출 대수는 205만대였다. 또 중가·고가 차량 수출이 늘면서, 올해 10개월 동안 자동차 수출액은 466억 달러(64조7천억원)로 수출량보다 큰 67.9%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10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치(4%)를 훨씬 밑도는 –0.3%를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자동차 수출 증가를 앞세워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전반적인 무역은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았지만, 올해 10개월 동안 중국 자동차 수출의 눈부신 성장은 다양한 지정학적 역풍 속에서도 중국 제조업의 회복력에 대한 증거가 됐다”고 평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주로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증가하고 있다. 중국 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2018년 0.3%에서 지난해 3.3%로 증가했고, 중남미에서는 같은 기간 5.5%에서 12.9%, 아프리카에서는 13.4%에서 21.5%로 올랐다.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는 중국이 대외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외교·경제적으로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의 수출이 느는 것도 주목된다. 중국산 신에너지차는 지난 1~9월 누적 수출량 38만9천대로 지난해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중국은 기존 내연기관차로는 미국, 일본, 한국 등과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올 상반기 판매 차량 1205만대 가운데 20%가 넘는 260만대가 신에너지차였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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