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각)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1억10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소속 성향 유권자들에게’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권력 공유는 양당의 과잉을 억제한다.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의회는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권고한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강경파 지지자들은 절대 반대편에 투표하지 않기 때문에, 독립 유권자들은 실제로 누가 책임을 질지 결정하는 사람들”이라고 적은 글도 올렸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주요 소셜미디어의 최고경영자가 이번 선거에서 한 쪽 편을 명시적으로 든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억만장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하고 노조가 있는 사업장에는 세금 혜택을 더 주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안을 비판해왔다. 테슬라의 미국 공장은 무노조 상태다. 지난 5월 머스크는 트위터에 “민주당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 더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언급해왔으며, 나는 어떤 종류의 선거 대화에도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내버려둘 것”이라고 말했다.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말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카일 콘딕 미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유명인사의 확실한 보증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44억 달러(약 62조원)에 트위터를 인수를 완료한 머스크는 최근 직원 절반을 해고하는 절차에 돌입하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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