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4일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대규모 감원을 통보했다. AFP 연합뉴스
지난 달 27일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약 일주일 만에 대규모 감원을 시작했다.
4일 <로이터> 통신 등은 소셜미디어 회사 트위터가 이날 직원들에게 해고를 알리는 회사 이메일을 보내 대규모 감원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입수한 이메일에는 “트위터를 건전한 길로 재배치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노동력 감축이란 어려운 길을 가야만 한다”고 쓰여있다. 직원들은 이날 근무 시작시간께 회사로부터 이메일을 받고 자신들이 처한 운명에 대해 고지 받았다. 총 몇 명에게 해고 조처가 취해졌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위터의 전체 직원수 7500명 중 절반 가까이인 3700명이 퇴출될 것이라 보도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이 도착한 직후, 사내 메신저로 쓰이는 슬랙에서 수백명의 고별인사가 쇄도했다고 일부 직원이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트위터 사쪽은 이메일에서 직원들에게 회사 사무실을 일시적으로 운영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출입시스템은 고객 데이터 등을 보장하기 위해 잠정 중단된다고 밝혔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 전산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이 차단됐는데 이게 해고된 것을 뜻하는 것인지 두렵다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썼다. 트위터의 전 선임 매니저라고 자신을 소개한 계정 소유자는 이날 “나 해고된 것 같아. 내 회사 노트북이 로그인 되지 않고 슬랙에서도 내보내졌다”고 말했다.
한편, 하루 전 해고 통지를 받은 트위터 직원 5명은 트위터를 인수한 새 오너 일론 머스크가 미국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사쪽이 해고 60일 전 고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 위반으로 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440억달러(약 62조원) 규모로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후 그는 곧장 핵심 임원 4명을 해고한 데 이어, 사흘 뒤 대규모 감원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량 감원 조처는 테슬라 최고 경영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수익 개선을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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