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은 3년 만이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숄츠 총리와의 회담에서 “현재 국제 정세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다”며 “중국과 독일은 영향력 있는 대국으로서 변혁과 혼란 속에서 손잡고 협력하며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중·독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50년의 여정에서 양쪽은 상호존중, 구동존이, 교류와 협력·상생 등의 원칙을 통해 양국 관계의 큰 방향을 편향성 없이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주요 7개국(G7) 지도자로는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폴크스바겐, 바스프, 아디다스 등 독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함께했다. 중국은 독일의 최대 무역 상대국 지위를 6년째 유지하는 등 양국의 경제 연관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엔 리커창 총리와 회담했다.
숄츠 총리는 방중 하루 전인 3일 연방 총리실 누리집에 ‘중국과의 분리를 원하지 않지만, 지나치게 의존할 수 없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냉전 시절 분단을 경험한 독일은 세계에 새로운 블록들이 출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NSS)도 반대 세력 간의 새로운 대립을 막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14억 인구와 경제력을 가진 중국이 오랫동안 그래왔듯이 미래의 세계 무대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경제 문제에 대해선 “변화된 중국은 독일과 유럽에 있어서 여전히 중요한 경제무역상대로 남는다”며 “우리는 중국과 분리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현명하게 다각화를 해 일방적인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희토류 등 주요 원자재와 특정 첨단 기술 같은 분야에서 공급망을 더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그러면서도 “중국과 어려운 주제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시민권과 정치적 자유에 관한 권리와 신장 자치구 소수민족의 권리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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