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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냐, 바이든이냐’ 정치는 사랑도 갈랐다…미국인 86% 공감

등록 2022-10-27 08:45수정 2022-10-27 10:20

미국인 86% “반대정당 지지자와 교제 어려워”
트럼프 백악관 근무자 보수성향 데이팅앱도 출시
보수 성향의 남녀를 위한 데이팅 앱 <라이트 스텁>을 출시한 존 매켄티(왼쪽). <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보수 성향의 남녀를 위한 데이팅 앱 <라이트 스텁>을 출시한 존 매켄티(왼쪽). <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미국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 사이 교제가 줄어들며 정치적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에서 최근 보수 성향 사람끼리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데이팅 앱인 ‘라이트 스텁’이 나왔다. 이 앱을 만든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대니얼 허프이다. 그는 백악관 재직 시절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워싱턴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기 힘든 경험을 떠올려 이 앱을 출시했다. 주변에 많았던 자유주의적 성향의 여성들은 허프가 트럼프 정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곧 관계를 끊었다.

‘라이트 스텁’은 초대받은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고,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질문들에 답해야 한다. 자유주의 성향 사람의 가입을 막으려는 조처이다. 이 앱의 공동창업자인 존 매켄티는 “자유주의 성향의 지역에 사는 보수적인 사람들은 완전히 차별받고 소외받는다”라고 말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정치적 성향이 남녀의 교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2020년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86%는 자신이 반대하는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과 데이트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누구에게 투표했느냐가 사랑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부상했다고 지적한다.

보수적인 성향의 아이다호주에서 사는 자유주의 성향의 여성 노라 머피(32)는 보수적 남성과 데이트를 하다가 헤어졌다. 노라는 <비비시>에 “우리는 친밀해졌으나 정치 문제에 부딪히자 더는 관계가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헤어진 이유를 전했다. 노라는 결국 외국인인 루마니아 출신과 결혼했다.

정치 성향에 따라 남녀 교제가 결정되는 현상은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 심화를 보여준다. ‘퓨 리서치 센터’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은 현재 이데올로기적으로 지난 50년 동안 가장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시비에스>(CBS)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의 다수가 상대를 정치적 반대자가 아니라 “적”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짝을 지으며 정치적 성향이 자녀들에게까지 전해지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비비시>는 지난 2017년의 한 연구조사를 인용해 “이런 현상은 동질적인 사회관계망과 가구를 만들어내 양극화를 확장한다”고 전했다.

코넬대학교의 로즈 맥더모트 정치심리학 교수는 자유주의 성향 사람이나 보수적 성향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정치적 부족을 형성하는 추세는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더모트 교수는 이런 추세가 “과장된 것이 아니고 더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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