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바빠서 히잡 잊어” 레카비는 어디로 갔나…외신 “강요된 자백”

등록 2022-10-19 16:51수정 2022-10-20 17:43

자유의지에 따라 말하고 있는지 불분명
지난 10~16일 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출전한 스포츠클라이밍 이란 대표 선수 엘나즈 레카비의 경기 모습. IFSC 제공 AFP 연합뉴스
지난 10~16일 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출전한 스포츠클라이밍 이란 대표 선수 엘나즈 레카비의 경기 모습. IFSC 제공 AFP 연합뉴스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했던 이란 선수 엘나즈 레카비(33)가 강제 귀국 논란 속에서 이란에 도착했다. 그는 직후 국영 통신과 인터뷰에서 히잡 미착용은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19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레카비는 이날 새벽 이란에 도착했다. 검은색 야구 모자와 후드로 머리카락을 가리고 등장한 레카비는 국영 매체와 인터뷰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시합에 나선 것은 “의도하지 않은 일이다. 신발을 신고 장비를 착용하느라 바빠 히잡을 쓰는 것을 잊어버렸다”며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평화로운 마음으로 이란에 돌아왔다. 신께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카비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 대기 공간에도 여성만 있었다고도 말했다.

예정보다 빨리 귀국한 것에도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인 18일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만든 우려에 사과드린다”며 같은 취지의 해명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레카비가 자신의 자유 의지에 따라 이같이 말하고 있는 것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레카비는 16일 서울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대회 결승전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한 뒤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 이어 예정보다 이틀 먼저 귀국 비행기를 탄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이란 언론은 이런 사정을 전하며 그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레카비가 내놓는 해명은 일단 이란 당국의 입장과 일치한다. 주한국 이란대사관은 레카비의 귀국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계획된 일정대로 팀과 함께 이란으로 돌아갔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의혹은 쉽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에이피>는 공항에 도착한 레카비를 인터뷰한 매체가 이란 정권에 입맛에 맞는 말들을 전해왔다고 꼬집었다. 통신은 이어 “이란 정부는 국내외에서 활동가들을 일상적으로 압박하고, 인권 단체들이 강요된 자백이라고 부르는 장면을 가끔 텔레비전으로 방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레카비가 도착한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는 그의 귀국을 환영하는 인파가 몰렸다. 공항에 몰린 이들은 레카비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환영했다. <에이피>는 “공항 밖에서 레카비는 밴을 타고 자신을 응원하는 인파 사이를 천천히 지나갔다”면서도 “그 이후 어디로 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뿌리는 티켓’일까…전광훈이 받은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 누가 보냈나? 1.

‘뿌리는 티켓’일까…전광훈이 받은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 누가 보냈나?

“다음 정권은 자민당 말고…” 일본 정권교체 여론 절반 넘었다 2.

“다음 정권은 자민당 말고…” 일본 정권교체 여론 절반 넘었다

우크라 군사매체 “러시아 파병 북한군, 4월 중순이면 궤멸” 3.

우크라 군사매체 “러시아 파병 북한군, 4월 중순이면 궤멸”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4.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내란 사태 속 ‘워싱턴 위험 인물’ 폴 매너포트의 방한 5.

내란 사태 속 ‘워싱턴 위험 인물’ 폴 매너포트의 방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