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을 잘 하지 않는 이들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적인 의료 비용이 연간 274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보건기구 분석을 인용해 “신체활동의 부족이 세계 경제에 높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비용이 연간 274억달러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가 정의하는 ‘신체활동 부족’이란 일주일 기준으로 적당한 운동을 2시간 30분 이상 하지 않거나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75분 이상 하지 않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부족한 신체활동으로 예방할 수 있는 비전염성 질병이나 정신 질환이 오는 2030년까지 5억건이나 발생할 것으로 봤다. 활동 부족으로 질병이 발생하면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직접적인 비용은 대부분 우울증, 치매, 고혈압으로 발생하는데 이들이 전체 비용의 7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가 194개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가적인 신체활동 정책을 수립한 나라는 절반이 채 되지 않았으며, 실제로 정책이 운영되는 나라는 40%가 채 되지 않았다. 모든 연령대에 맞는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나라는 30% 정도에 불과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심장박동을 높이고 질병을 예방해서 의료체계의 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정책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늘긴 했지만,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관련 정책의 28%는 자금 지원이 없는 등의 이유로 실제로는 시행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걷기, 자전거 타기, 스포츠나 다른 신체적인 활동을 통해 더욱 활동적일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의 시행을 늘려야 한다”며 “(신체활동의 증가는)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 경제에도 이익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로 건강과 보건 정책을 만들고 시행할 수 있는 역량이 전염병 대응에 집중되면서 신체활동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상대적으로 많이 만들어지지 못했다고 세계국제기구는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는 “팬데믹은 다른 정책의 시행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많은 곳에서 심박수 증가의 불평등을 넓혔다”고 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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