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환경운동가 2명이 14일(현지시각)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가디언 영상 갈무리
영국의 환경운동가들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수프를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환경운동가 2명은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던졌다. 이들은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으로, 런던 경찰은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비비시>(BBC)에 따르면 그림은 손상되지 않았고, 액자에 가벼운 훼손이 발생했다.
<가디언>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들은 단체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하인즈 토마토 수프 두 통을 ‘해바라기’ 위로 뿌렸다. 수프를 뿌린 뒤 이들은 “당신은 그림을 보호하는 것과 우리의 행성과 사람을 지키는 것 중 무엇을 더 걱정하는가”라고 외쳤다.
이 단체는 성명을 내고 “우리 활동가들이 그림 위에 수프 두 캔을 던지고 영국 정부가 새로운 석유와 가스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이 단체는 최근 미술관 작품을 목표로 이러한 시위를 벌여 관심과 비판을 받고 있다. 7월에는 런던 왕립예술아카데미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과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린 영국 화가 존 콘스터블의 유화 그림 ‘건초마차’ 액자에 접착제를 사용해 손을 붙였다.
<에이피>(AP) 통신은 ‘해바라기’ 수프 투척을 보도하며 “최근 영국 정부가 북해 석유와 가스 탐사에 허가를 내주면서 환경운동가와 과학자들의 비판이 거세다”고 전했다. 지난 9일에는 또 다른 영국의 환경단체 ‘멸종저항’(XR)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멜버른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한국에서의 학살’에 접착제를 바른 손을 붙이기도 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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