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초등학교에서 최루탄 쏘기도…10대까지 체포망 넓히는 이란

등록 2022-10-13 14:32수정 2022-10-18 15:42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2일 이란 편법 판별 위원회 회원들과의 회의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하메네이는 최근 이란의 히잡 반대 시위를 ‘폭동’이라 묘사했다.  EPA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2일 이란 편법 판별 위원회 회원들과의 회의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하메네이는 최근 이란의 히잡 반대 시위를 ‘폭동’이라 묘사했다. EPA 연합뉴스
이란 히잡 반대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며 10대들이 주체로 나서자 이란 당국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체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은 최근 이란 보안군의 강경한 시위 진압으로 사망한 이들 중 어린이가 상당하며, 시위 중 체포된 수백명 규모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성인 교도소에 수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트위터에는 “이란 보안군이 어린이들로 가득한 초등학교 운동장 내에 최루탄을 터트렸다”며 영상이 게재했다. 영상에는 히잡을 쓰고 책가방을 멘 학생들이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허둥지둥 웅성이다 서로 껴안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란 전역에 한달 가까이 이어진 시위로 지금까지 최소 201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23명이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영국 <가디언>도 이란 보안군이 초등학교 교내에서 어린이를 체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보안군은 번호판이 없는 승합차를 타고 와 초등학교 교내에서 학생들을 체포한다며, 이 모습이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이란 당국은 지난달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붙잡힌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고향이자 쿠르드족 밀집지인 쿠르디스탄 주의 모든 학교와 고등교육기관을 폐쇄했다. 이란 교육부는 보안군의 승합차 차량이 학교로 들어가는 사진과 영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축출 조처가 내려진 게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부모들과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란에서 10대 학생을 둔 가족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20살 대학생 마틴은 <가디언>에 외삼촌이 오늘 아침 전화해 가능한 한 빨리 16살인 자신의 여동생을 학교에서 데려오라고 재촉했다고 전했다. 마틴은 “삼촌은 반다르 아바스(이란 남부 항구도시)의 중고교 학생들이 진압군에 의해 체포됐다며 곧 여동생의 학교도 공격받을 수 있다고 했다. 부모님은 당황해서 얼른 여동생을 학교에서 데려왔다”고 말했다. 신문은 현재 이란에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특히 인터넷에 시위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을 피하라는 조언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필라델피아 항공기 번화가 추락…지상 인명피해 클 듯 1.

필라델피아 항공기 번화가 추락…지상 인명피해 클 듯

[속보] 미 필라델피아 쇼핑몰 인근에 경비행기 추락 2.

[속보] 미 필라델피아 쇼핑몰 인근에 경비행기 추락

백악관 “불법체류 한국인 체포”…사진‧실명도 공개 3.

백악관 “불법체류 한국인 체포”…사진‧실명도 공개

백악관,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제품에 1일부터 관세 부과 공식 발표 4.

백악관,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제품에 1일부터 관세 부과 공식 발표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5.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