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베트남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베트남 정부가 방영 중단을 요청한 것을 넷플릭스가 받아들여서다.
7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브이엔(VN)익스프레스>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작은 아씨들> 방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지난 5일 베트남 당국은 넷플릭스에 <작은 아씨들>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제출했다. <작은 아씨들> 3회, 8회에서 베트남 전쟁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담긴 대사가 방영됐다는 이유에서다.
드라마에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원기선(이도엽) 장군은 “한국 군인은 베트콩 병사 20명을 죽일 수 있다. 어떤 군인은 100명까지 죽였다” 등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대사가 베트남 미디어영화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보도를 보면, 넷플릭스는 베트남에 법적 대리인이 없어, 베트남 정부가 직접 행정 처분을 내릴 수 없는 상태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넷플릭스는 콘텐츠에 관한 법률과 협약을 항상 준수하고자 한다. 하지만 콘텐츠 양이 많아서 실수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넷플릭스가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실수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넷플릭스가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만들기 위한 규정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7월 호주에서 제작된 첩보물 <파인갭> 드라마에 중국과 베트남 사이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해 구단선이 등장하자, 해당 드라마의 베트남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은 <한겨레>에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방영이 중단된 게 사실이다. 향후 콘텐츠 제작에서 사회적-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은 아씨들>은 영화 <헤어질 결심> 등을 쓴 정서경 작가가 대본을 쓰고, 드라마 <빈센조> 등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이 만나서 화제를 모은 <티브이엔>(tvN) 토일 드라마다. 지난 9월 첫 방송을 시작해 오는 9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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