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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1달러=7위안’ 심리적 저항선, 금리 인상·긴축 없이 지킨다?

등록 2022-09-27 12:58수정 2022-09-27 14:01

위안화 가치 급락에 중국 당국 방어 나섰지만
선물환 위험준비금 20% 효과 ‘미지수’
중국 100위안 지폐.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100위안 지폐.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로 중국 위안화가 2년 만에 1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등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외환 선물환에 대한 위험준비금을 높이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가치 하락을 막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7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424위안(0.56%) 올린 7.0722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응해 외환 선물거래에 20%의 증거금을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가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26일 1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0298위안으로 고시해, 2020년 7월7일 이후 26개월 만에 1달러 당 7위안을 넘겼다. 중국에서는 이를 ‘7’이 깨졌다는 의미로 ‘포치’(破七)라고 부른다. ‘1달러 7위안’은 그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 왔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지만, 중국 내 달러 자본 유출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위안화의 가치 하락 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역내시장의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2.1% 올랐고, 이달 들어서도 4% 이상 상승했다. 기준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도 이달 들어 4% 가까이 올랐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외환 선물 거래에 20%의 증거금을 부과하기로 한 조처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예상해 선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고 위안화를 파는 투기적 거래를 제한하려는 목적이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억제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지만, 시장 흐름을 바꾸진 못하고 있다. 금리를 잇따라 올리며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달러가 급격히 유출되던 2015년 8월 말 외환위험준비금 제도를 도입해 20%를 책정했다가 2년 만에 원상 복구했고, 2018년 8월 미·중 무역갈등으로 다시 20%로 올렸다가 2020년 10월 0%로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달러 공급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는 외화지급 준비율 추가 인하나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융자조절지수를 조절하는 등의 조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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