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 관련자를 이송하던 버스가 뒤집혀 27명이 숨졌다. 엄격한 코로나19 정책을 탓하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사건 수습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중국 <궁런일보> 등 보도를 보면, 전날인 18일 새벽 2시40분께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윈옌구에서 코로나19 관련 주민을 태운 버스가 첸난주 고속도로에서 도로 옆 계곡으로 굴러 2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해당 버스에는 운전사와 조수 1명, 주민 45명이 탑승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로 알려졌다.
중국은 방역 정책을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어, 확진자 뿐만 아니라 밀접 접촉자도 격리시설에서 일정 기간 격리한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를 한 달 앞두고 터진 사고에 긴장하고 있다. 선이친 구이저우성 당 서기와 리빙쥔 구이저우성 성장이 사고 현장에 도착해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인명 구조를 위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 댓글 등을 통해 이번 사고가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고 관련 기사에 “운전사가 방호복을 입고 있어 운전에 방해를 받았을 수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은 “우리는 이번 생에 제로코로나 악몽을 꾸고 있다”는 댓글을 썼고, 또 다른 누리꾼은 “격리와 봉쇄, 핵산정책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달았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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