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회의 화면 갈무리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 이 사태의 종식에 관해 가장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시킬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 지난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20년 3월 이후로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이 평가는 세계보건기구가 2020년 1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자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개월 뒤 현재 상황을 ‘팬데믹’(대유행)으로 호명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낙관적인 평가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주간 동향 보고서를 보면, 세계 코로나19 사망 건수는 이달 5∼11일 1만935건으로, 전주 대비 22% 감소했다. 같은 시기 코로나19 신규 확진 건수도 313만975건으로 전주보다 28% 감소했다.
하지만 방역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를 마라톤 경주에 비유하며 “지금은 더 열심히 달려서 우리가 결승선을 넘어 우리의 모든 노력을 보상받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은 자국의 정책을 면밀히 살펴보고 코로나19와 미래 바이러스에 대비해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라는 목표를 빠짐없이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사항을 따라 방역을 위한 의료인력과 시설을 운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는 지난 5월 발발 이후 전 세계로 감염이 확산된 원숭이 두창에 관한 우려도 나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원숭이 두창 역시 발병 건수가 줄고 있지만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긴장을 풀 때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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