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 지역에서 다친 전우를 부축하며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주변에서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영토 대부분을 수복하고 러시아군을 북동쪽으로 물리쳤다고 밝혔다. 2022.09.13 하르키우 AP=연합뉴스
최근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영토 6000㎢를 되찾는 군사적 성과를 낸 상황에서 백악관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양국이 전쟁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각)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패키지를 언급하며 “앞으로 수일 내에 또다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반격하는 데 미군 무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며 “어떤 군사 지원이 필요한지 우크라이나 쪽과 실시간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8일 6억7500만달러 규모의 군사지원 계획을 밝히는 등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의 무장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3일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몇 일 사이에 북부 하르키우주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한 것에 대해선 “러시아는 단순히 군대를 재배치시킨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공격하는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철수한 것이 분명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다만, 존 커비 조정관은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퇴각시킨 것이 지난 2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전체 전쟁의 전황을 뒤바꿀 ‘전환점’이 될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했다. 그는 “극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쟁이기에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군사적으로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느끼는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놀라운 군사적 성과를 이뤄낸 데엔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군사 당국 사이의 긴밀한 소통과 작전 공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반격에 착수하기 수개월 전부터 미국과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논의했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을 보도했다. 애초 우크라이나군이 독자적으로 반격 계획을 마련했지만, 기울어진 전세에 부담을 느낀 군 내부에서 대규모 희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신문은 그러자 우크라이나군 지도부가 미국과 영국의 군사정보기관과 작전 내용을 공유하고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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