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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대단한 뒷심…되찾은 영토 2배로 넓혔다, 단 하루 만에

등록 2022-09-13 11:05수정 2022-09-14 10:24

젤렌스키 “동부·남부에서 6000㎢ 수복”
러시아 국경 근처까지 밀고 들어가
‘친러’ 돈바스 지역 지상군 반격 임박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거의 몰아낸 가운데 12일(현지시각) 하르키우시 주민들이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에서 물건을 꺼내고 있다. 하르키우/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거의 몰아낸 가운데 12일(현지시각) 하르키우시 주민들이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에서 물건을 꺼내고 있다. 하르키우/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12일(현지시각) 하루 사이에 북동부 하르키우주 지역 등에서 수복한 영토를 전날까지의 2배로 늘리는 등 거센 대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인들이 러시아 국경 근처까지 밀고 들어갔다. 2014년부터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해온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지상군 반격도 눈앞에 두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9월 들어 자국군이 동부와 남부에서 되찾은 영토가 6000㎢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전날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되찾았다고 밝힌 3000㎢의 2배에 이르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해방시킨 마을이 20곳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올레흐 시녜후보우 하르키우주 주지사는 “일부 지역에서 우리 군인들이 러시아의 국경 지역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러시아군 포로도 크게 늘고 있다. 군 정보 기관의 대변인은 “러시아 군인들이 가망이 없다는 걸 인식하면서 대규모로 항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군 포로가 몇명인지 밝히지 않은 채 이들이 러시아군에 붙잡힌 자국군 포로들과 교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자국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좁은 지역으로 밀려난 상황을 보여주는 지도를 공개하는 등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인정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러시아군이 큰 혼란 속에 퇴각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최근 수복된 동부 국경 마을 잘리즈니츠네의 주민 드미트로 흐루시첸코는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에게 “러시아인들이 아침까지 여기 있었는데, 낮 12시쯤 되자 갑자기 거칠게 사격을 시작하더니 탱크와 장갑차를 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투로 파괴된 건물 위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한 군인이 러시아 국기로 자신의 군화를 닦는 모습도 담겼다.

<로이터> 통신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의 경계 지역인 오스킬까지 러시아군이 밀릴 경우, 우크라이나군이 2014년부터 친러시아 분리독립 세력이 장악해온 도네츠크주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쪽은 하르키우에서 당한 반격을 인정하면서도 전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 지도부를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답을 회피한 채 “특수 군사 작전은 계속된다. 작전은 애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대반격에 크게 고무된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곧 러시아군의 거센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낙관론을 내놨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빠른 진격에도 단기적인 전망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겐 거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진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일부 지역을 다시 점령당하는 등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르키우주 대부분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물러갔으나 주민의 삶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하르키우시는 이날 적어도 두번의 미사일 공격을 당해 최소 한 명이 숨졌고 전력과 식수 공급 중단이 심해졌다. 러시아군은 전날 하르키우의 발전소를 순항 미사일로 공격해 대규모 정전을 일으켰다. 그 여파로 인근지역인 수미주와 폴타바주에서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수백만명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했다. 신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에서 후퇴한 뒤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더욱 의존하면서, 하루 동안 적어도 7번의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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