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치솟는 가스값에 독일·체코서 ‘러시아 제재 반대’ 시위

등록 2022-09-05 09:26수정 2022-09-05 09:38

2천여명, 쾰른서 러시아 제재반대 시위
인근에선 “푸틴은 파시스트” 맞불 시위
체코에선 에너지 대책·중립 요구 대규모 시위
체코 프라하에서 3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군사적 중립을 요구하며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프라하/EPA 연합뉴스
체코 프라하에서 3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군사적 중립을 요구하며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프라하/EPA 연합뉴스

독일에서 러시아인들이 4일(현지시각) 이례적인 러시아 제재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인근에서는 최근 러시아에서 이주한 주민 등의 ‘맞불 반대 시위’도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 쾰른시에서 이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 2천여명이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쾰른시에 거주하는 러시아계 이주민들이 주도했으며, 일부 주민은 인근에서 이에 맞서는 반대 시위를 벌였다.

독일에는 러시아계 주민 300만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상당수는 러시아 국영 방송 등이 전하는 전쟁 상황 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독일에서 친러시아 시위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위를 이끈 인물인 엘레나 콜바스니코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반복하며 “독일은 지금 대혼란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겨울을 어떻게 버티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독일어 사용자 남성은 치솟는 가스 요금 때문에 자신이 올해 연말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독일 정부가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개통을 허가하지 않은 걸 비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돈바스 주민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도 벌였다.

반대 시위에 참가한 러시아인 이반 벨로우소프는 “많은 러시아인은 푸틴이 파시스트 정권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투옥됐다가 석방된 뒤 러시아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3일에는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7만여명이 폭등하는 에너지 요금에 항의하고 유럽연합(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극우 정당과 공산당 등 일부 비주류 정치 집단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체코가 군사적으로 중립을 취하고 러시아 등과 직접 가스 도입 계약을 맺을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날 시위를 조직한 인물인 이리 하벨은 “시위의 주 목적은 변화, 특히 올 가을 우리 경제를 파괴시킬 전기와 가스 관련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이에 대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시위자들은 체코의 이익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영 통신 인터뷰에서 “이날 시위는 친러시아계, 극단주의자들, 체코의 이익에 반하는 세력이 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