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한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하이커우/신화 연합뉴스
중국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 달 가까이 1천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선전, 청두, 다롄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고 있다.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인 광둥성 선전의 6개 구가 3~4일 이틀 동안 봉쇄됐고, 지난 3일까지 봉쇄하기로 한 랴오닝성 다롄시는 봉쇄 기간을 일주일 연장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한 도시의 확진자 수가 수십 명을 넘어서면 도시 봉쇄에 들어간다.
선전시 보건당국인 선전시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0시부터 4일 자정까지 이틀 동안 선전 9개 구 중 푸톈구 등 도심 6개 구를 봉쇄했다. 전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주민들의 동네 밖 외출을 금지했다. 수도, 전기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산업시설은 바깥과 단절된 채 운용된다.
인구 1750만명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4대 도시로 꼽히는 선전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12명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열 명을 넘은 뒤, 28일 11명, 29일 35명, 30일 37명, 31일 62명, 이달 1일 87명, 2일 87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전은 지난 3월에도 하루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서자 일주일 동안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
앞서 선전시는 지난달 29일 중국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를 폐쇄하면서 1일까지 봉쇄한다고 했으나, 사흘 더 연장했다. 선전 봉쇄가 48시간을 넘겨 계속될 경우 중국 경제에 미치는 부담도 커진다. 선전은 지난해 수출액 1조9천억 위안으로 중국 전체 수출 21조7천억 위안의 8.8%를 차지했다.
인구 2100만명으로 중국 서부의 산업 거점 도시인 쓰촨성 청두도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4일까지 도시를 전면 봉쇄했다. 청두는 1일 오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스템이 마비돼 혼란을 겪기도 했다.
중국 동북부 항구 도시 다롄도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하기로 한 봉쇄를 오는 10일까지 연장했다. 다롄은 지난달 말 7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도시 봉쇄에 들어갔는데, 지난 3일 확진자가 106명에 이르는 등 확산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하루 확진자 수 1천명을 넘었고, 지난 3일 확진자 수는 1819명에 이른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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