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타이 방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쁘라윳 짠오차 타이 총리.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2014년 5월 쿠데타를 통해 8년째 집권 중인 쁘라윳 짠오차 타이 총리의 직무가 정지됐다.
24일 타이 헌법재판소는 쁘라윳 총리에 대해 헌재의 최종 판단이 있을 때까지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직무정지는 5대 4로 가결됐으며,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가 직무정지 기간 총리직을 대행한다.
쁘라윳 총리는 왕비 근위 부대 출신의 왕당파로 육군참모총장이던 2014년 5월 쿠데타를 일으켜, 그해 8월 집권했다. 이후 2019년 총선을 거쳐 집권을 연장했다.
그가 직무 정지를 당한 이유는 2017년 개헌으로 확정된 8년이라는 총리 임기를 언제부터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석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쁘라윳 총리가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2014년 8월부터 8년이 되는 시점인 올해 8월 24일로 그의 임기가 끝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권에서는 개헌 시점인 2017년이나 최근 총선 시점인 2019년부터 8년 임기를 적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최근 야권은 헌재에 쁘라윳 총리의 임기 논란에 대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청원했고, 헌재는 이를 받아들이면서 결론이 날 때까지 총리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헌재가 총리 임기에 대한 최종 판단을 언제까지 내릴지는 불분명하다.
여론은 쁘라윳 총리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타이에서는 지난 2020년과 지난해 쁘라윳 정부 반대 및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달 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25%가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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