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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 당국은 ‘보이는 손’…위챗·웨이보 등 빅테크 ‘알고리즘’ 장악

등록 2022-08-15 15:05수정 2022-08-15 15:29

메신저·SNS·검색·배달·쇼핑몰 앱 등 30개사
중국내 톱30 빅테크, 당국에 알고리즘 등록
당국, 긍정적 콘텐츠 추천 압박…장악력 강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배달원이 음식 배달을 위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배달원이 음식 배달을 위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인 대부분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중국 당국에 알고리즘을 등록했다. 콘텐츠나 광고를 보여주는 일련의 규칙이나 시스템을 뜻하는 알고리즘을 중국 당국이 획득하면서, 이를 활용한 중국 당국의 사회 장악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감독 기관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지난 12일 누리집에 올린 공고에서 ‘인터넷정보서비스 알고리즘 추천 관리 규정’에 근거해 인터넷 기업들이 알고리즘을 당국에 등록했다며 총 30개 앱을 공개했다.

한국의 카카오톡에 해당하는 텐센트의 위챗,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 네이버와 비슷한 검색엔진 바이두,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인 티(T)몰과 타오바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음식배달 앱 메이퇀 등이다. 이외에도 동영상 공유 앱과 뉴스 앱, 동영상 스트리밍 앱, 크라우드 소싱 앱 등도 포함됐다. 대부분 각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들로, 중국인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다.

알고리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를 뜻하는 단어로, 특정 앱에서 콘텐츠나 광고를 공개하는 순서나 방법 등이 이를 통해 결정된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두 등은 콘텐츠 공개 순서 등을 결정하는 ‘순위 결정’ 알고리즘과 특정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특성화 서비스’ 알고리즘을 각각 별도로 당국에 제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인터넷정보서비스알고리즘 추천 관리 규정’을 만들어 대형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당국에 핵심 알고리즘을 넘기도록 요구했다. 이 규정은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 제공자는 주류 가치관을 견지하고 적극적으로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해야 하고 불법 정보를 전파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조처로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중국 당국의 사회 장악력이 매우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이미 각 인터넷 회사에 ‘부정적 콘텐츠’를 없애고 ‘긍정적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노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민간 회사의 핵심 기밀로 간주하던 알고리즘을 장악한 것은 2020년 ‘마윈 사태’ 이후 진행된 빅 테크 길들이기의 연장선에 있는 조처로 보인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당시 한 포럼에서 중국 당국의 금융 정책을 “전당포” 수준이라고 말하는 등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고, 이후 마윈의 대외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알리바바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심해져 당시 상장을 앞뒀던 ‘앤트 그룹’의 상장이 중단됐고, 3조원 규모의 과징금도 부과됐다. 텐센트와 메이퇀, 디디추싱 등도 규제를 받았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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