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룰로 광산에서 채굴된 핑크 다이아몬드 ‘룰로 로즈’. EPA 연합뉴스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300년 만에 최대 크기를 기록한 핑크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
최근 앙골라의 룰로 광산에서 크기 170캐럿 크기에, 무게 34g의 핑크 다이아몬드 원석이 채굴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27일 보도했다.
‘룰로 로즈’라고 명명된 이 다아이몬드는 희귀한 핑크 다이아몬드 중에는 185캐럿인 다리아-이-누르 다이아몬드 이후 최대 크기로 평가된다. 다리아-이-누르 다이아몬드는 인도와 이란 왕조를 거쳐 왕관에 장식된 형태로 현재는 이란 중앙은행이 보관하고 있다.
룰로 로즈는 불순물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2a’ 타입의 다이아몬드다. 광산을 소유한 루카파 다이아몬드 컴퍼니는 26일 성명을 통해 이 다이아몬드 원석 채굴을 밝히며 “300년 동안 발견된 것 중 최대 크기”라고 평가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룰로 광산에서 채굴된 전체 다이아몬드 중 5번째 크기다.
핑크 다이아몬드는 희귀해 다른 다이아몬드에 비해 가격이 월등하게 비싸다. 룰로 로즈와 유사한 크기의 핑크 다이아몬드인 핑크 스타는 지난 2017년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 7120만달러(약 931억원)에 팔렸다. 룰로 로즈는 세공을 마칠 때까지는 가치가 얼마인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핑크 다이아몬드는 다른 다이아몬드에 비해 표면이 거칠어 세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핑크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지금까지 발견된 다이아몬드 원석 중 가장 큰 것은 지난 1905년 남아공에서 발견된 쿨리난 다이아몬드다. 3107캐럿에, 무게만 500g이 넘었다. 이 다이아몬드는 105개의 원석으로 쪼개져 가공됐다. 그중에서 가장 큰 쿨리난1은 영국 왕의 왕관에 박혀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