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실내 체육관에 설치된 텐트들. 웨이보 갈무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중국 산시성 시안이 일주일 간 봉쇄에 들어갔다. 에스케이(SK)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장쑤성 우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중국 관영 <신화>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시안은 6일부터 일주일 동안 시 전역에서 임시 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안에서는 지난 2일부터 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시안 인구는 1300만명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등 한국 기업 200여 개가 진출해 있다.
이번 봉쇄 조치로, 시안의 식당은 7일 동안 매장 내 식사가 금지된다. 시내 주점과 노래방 등 각종 오락 및 레저·체육시설, 도서관과 박물관,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도 일주일간 문을 닫는다. 초·중·고교와 유치원이 예정보다 일찍 방학에 들어가고, 학원 등 사설 교육기관도 일주일간 휴원한다.
시안은 지난해 12월 말에도 한 달 넘게 외출 금지 등 도시 전체에 대한 전면적 봉쇄 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2020년 상반기 이후 1년 반 만에 중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첫 대규모 봉쇄 조치였다. 당시 주민들이 식료품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배고픔에 시달리면서 중국 안팎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시안은 지난 4월에도 3일 동안 부분 봉쇄를 했다.
지난달 들어 상하이와 베이징 등의 확진자 감소로 잠잠하던 중국은 최근 중동부의 안후이성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후이성은 지난 4일 하루 확진자가 231명 발생했고, 사흘 만에 확진자가 800명이 넘었다.
안후이성과 경계를 맞댄 장쑤성도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45명 발생했다. 특히 우시가 104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우시에는 에스케이 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있다. 에스케이 하이닉스는 회사 내 실내 체육관에 1인용 텐트를 대거 설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중국은 봉쇄 강도가 워낙 강해 직원들의 출퇴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케이 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생산에는 문제가 없는데, 앞으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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