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AFP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총지휘해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 증상은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15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어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경미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수석 의료 보좌관인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81살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두 차례 부스터 샷도 맞았다. 국립보건원은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았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택에 격리된 채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다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사무실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파우치 소장이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료들과 밀접 접촉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1984년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국장에 임명된 그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호흡기 감염병, 설사병, 결핵, 말라리아, 에볼라, 지카와 같은 새로운 질병을 예방·진단·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지금껏 지휘하고 감독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초부터 파우치 소장은 방역 정책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그는 백악관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다며 대통령과 충돌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5월 <시엔엔>(CNN)과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 역할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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