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바리케이드로 봉쇄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진정세를 보였던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이틀 새 급증했다.
12일 중국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를 보면, 전날인 11일 기준 베이징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65명으로 하루 전인 10일 61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명을 넘었다. 베이징의 하루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2일(99명) 이후 19일 만이다. 베이징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한 자릿수를 유지해 왔다.
베이징의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유흥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 클럽에서 나온 집단 감염자가 9일 0시부터 11일 오후 3시까지 사흘간 모두 115명이라고 집계했다. 클럽 방문자가 107명, 클럽 직원이 2명, 방문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람이 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115명은 베이징 시내 14개 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클럽 방문자와 밀접 접촉자 등을 중심으로 계속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며 확산 위험이 비교적 크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확진자가 사는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감염자의 동선을 자세히 공개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애초 베이징시는 13일부터 초·중·고교 수업을 등교 수업으로 정상화할 계획이었으나 변경했다. 감염 사례와 무관한 지역은 중학교 3학년생만 등교 수업을 하고, 나머지 초·중·고교생은 계속 온라인으로 수업하기로 했다.
앞서 베이징은 지난 4월 하순부터 확진자가 하루 수십명으로 증가하자 일부 거주단지를 봉쇄하고, 지난달 1일부터는 식당 내 식사를 전면 금지했다. 초·중·고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강도 높은 방역 조처를 한 달 넘게 취한 끝에 하루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감소하자 지난 6일부터 식당 내 식사를 허용하는 등 봉쇄 강도를 낮춘 바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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