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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 중국 의약품 받으려 가장 큰 항공기 보냈다

등록 2022-05-18 16:41수정 2022-05-19 02:30

16일 중 선양에 수송기 3대, 의약품 실어가
중 의료 인력 파견 관련 “다소 성급한 예측”
러 외무부와도 협의…한·미에는 응답 안해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한 평양의 미래과학자거리의 한 버스정류장 모습. 출입금지 표시가 붙어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한 평양의 미래과학자거리의 한 버스정류장 모습. 출입금지 표시가 붙어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놓인 북한이 중국에 항공편을 보내 의약품을 실어가고 러시아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의 지원 제안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을 이어갔다.

18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16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타오셴 공항에 도착해 중국 의약품을 싣고 같은 날 오후 북한으로 돌아갔다. 2020년 1월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닫은 북한이 항공기를 외국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중국으로 온 항공기는 화물 50t을 실을 수 있는 다목적 대형수송기인 러시아제 IL(일류신)-76으로 북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송기로 알려졌다. 이 기체는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와 하노이에도 등장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항공기에 실린 것은 모두 의약품이고, 중국 인원은 탑승하지 않았다. 의약품 가운데 백신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겨레>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중국이 이번 주 안에 의료 인력을 북한에 파견할 수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다소 성급한 예측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의약품도 부족해 추가 수송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예측했다.

북한은 러시아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각)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교차관이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와 만났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북·러 협력 전망 등 양국 관계 현안이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7월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원구원은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중국산 백신은 (효능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으며,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무상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한 지난 15일 18시부터 16일 18시까지 코로나19 발열자 현황.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한 지난 15일 18시부터 16일 18시까지 코로나19 발열자 현황. 조선중앙TV 연합뉴스

하지만, 한·미의 방역 지원 제안에는 일주일 가까이 침묵을 이어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 오후 용산청사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우리에게 직접 코로나라든지 보건협력에 응하겠다는 대답이 없었다. 미국도 북한에 (지원) 뜻을 타진해봤으나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역시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매우 필요한 백신 지원을 거부하면서도 북한 주민의 인도적 곤경 완화와 아무 상관이 없는 탄도 미사일과 핵무기에 막대한 금액을 계속 투자하는 것은 또 다른 큰 아이러니이거나 심지어 비극”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약품을 포함해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제공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미국은 북한으로의 백신 지원을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철저한 봉쇄 뒤 2년여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북한에서 새 변이가 출현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 긴급대응팀장은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질문에 “현재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쓰지 않고 있다면 확실히 걱정스럽다”며 “세계보건기구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고 누누이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 17일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은 62명, 누적 감염자수는 171만 5950여명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신기섭 선임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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