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1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한 동방항공 여객기 파편을 구조대원들이 수습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지난 3월 132명이 사망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의 고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각) 미 당국 예비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이 예비 분석을 진행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블랙박스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비행기는 조종석에 앉은 누군가가 명령한 대로 움직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객기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고, 조종을 통해 사고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당국은 다른 사람이 조종석에 들어와 추락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사고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미국에 제공하지는 않았다.
동방항공 여객기는 지난 3월21일 윈난성 쿤밍에서 승객과 승무원 132명을 태운 채 광둥성 광저우로 가던 중 추락해 전원 사망했다. 기종은 미국 보잉사의 737-800이었다. 사고 직후 미국은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항공사고 조사팀을 꾸려 중국에 파견했다.
사고 직후 여객기가 수직으로 추락하는 영상이 나오고 추락 속도가 시속 1천㎞에 이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종사의 고의적 사고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동방항공은 조종사의 고의 추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 미국 쪽의 예비 조사결과에 대해 “비공식적인 추측은 사고 원인 조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플라이트레이더24의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고도 기록.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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