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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낮은 순위 탓? 중국 대학들, 세계 대학평가 잇단 탈퇴

등록 2022-05-13 16:01수정 2022-05-13 16:04

“중국 특색” 흐름 반영…순위 낮아서 지적도
중국 베이징 런민대학. 런민대 누리집 갈무리
중국 베이징 런민대학. 런민대 누리집 갈무리

중국 런민대학(인민대)과 난징대학, 란저우대학 등이 서구권 기관들이 진행하는 세계 대학평가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대학들은 중국만의 길을 가겠다는 명분을 내놓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지난 9일 런민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런민대가 국제 대학 평가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런민대 관계자는 “중국 지식체계는 수천년을 이어와, 세계에서 가장 길고 풍부하고 두텁다”며 “(이번 결정은) 중국 대학과 중국 교육, 중국 문화의 자주성과 용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전통 문화를 창의적으로 발전시키고 지식체계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런민대는 1937년 공산당 간부 육성 학교로 시작해 1950년 베이징에서 정규 대학으로 개편됐다. 명문대로 간주되는 곳이어서 이번 결정을 놓고 중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한 매체는 탈퇴 결정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 지역 명문대인 난징대(장쑤성)와 란저우대(간쑤성)도 세계 대학평가에서 탈퇴 뜻을 밝혔다. 특히 난징대는 지난달 중순 내놓은 ‘난징대 일류 건설방안’을 통해 “국제 대학평가 순위를 주요 발전 목표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 대학의 행보는 중국 특색 교육이 강조되는 최근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5·4 청년절’을 앞두고 지난달 25일 런민대를 방문해 “중국은 독특한 역사, 문화가 있다. 중국 특색의 세계 일류 대학 건설은 남의 뒤를 따라 모방해서는 이룰 수 없다”며 “중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중국 특색의, 세계 일류 대학의 새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런민대가 곧바로 시 주석의 발언을 실천한 셈이다.

10일 중국 베이징 시내의 대형 스크린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10일 중국 베이징 시내의 대형 스크린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이런 조처가 세 대학에 한정됐다는 점에서, 대학들이 평가 순위가 낮아 탈퇴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 대학 평가에서 상위권인 베이징대와 칭화대, 푸단대 등은 탈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대학이 국제 평가에 응하지 않으면 세계와 멀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런민대의 경우 베이징대, 칭화대와 함께 베이징의 3대 명문대학으로 꼽히고, 중국 내에서 10위권대 대학으로 평가받지만 세계 대학 순위는 매우 낮다. 영국 언론 <더타임스>가 주관하는 더타임스고등교육평가(THE)에서는 2018년 이후 줄곧 501~600위에 머물고 있고, 올해는 601~800위까지 떨어졌다. 영국 평가기관 큐에스(QS)의 세계 대학순위에서는 601~650위를 기록했다. 런민대는 평가기관이 가중치를 두는 이과 계열이 약하고, 사회과학 부분이 강한 대학으로 꼽힌다.

란저우대는 올해 큐에스 대학순위에서 751~800위를 기록했고, 더타임스 평가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난징대는 두 대학보다는 순위가 높다. 올해 큐에스 평가에서는 131위를 기록했고, 더타임스 평가에서는 지난해 111위, 올해 105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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