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사울리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스웨덴과 핀란드가 오랜 중립국 지위를 종료하는 행보를 시작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11일 영국과 상호안보협정을 맺는 데 각각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두 나라를 차례로 방문해, 이 국가들이 공격받으면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존슨 총리는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각각 협정 체결에 합의하고 기자회견을 했다.
두 나라가 영국과 안보협정을 맺는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에 앞선 정지 작업이다. 두 나라는 나토 가입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고, 곧 가입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영국과 안보협정을 맺는 데 이어 나토 가입을 신청해 승인되면, 이 국가들의 오랜 중립국 지위는 사실상 종료된다. 스웨덴은 200년간 비동맹 정책을 고수해왔고, 핀란드는 2차대전 때 소련에 패배한 이후 중립국을 표방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나라에서는 나토 가입 찬성 여론이 커져왔다.
이날 영국이 두 나라와 합의한 협정은 두 나라가 요청하면 영국이 돕는다는 정치적 선언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은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분쟁이 터지면 핀란드에 영국군이 파병될 것이냐는 질문에 군사원조가 제공될 것이나 지원 여부는 상대방의 요청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에서도 “상대방의 요청에 따라서, 우리는 상대방을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이날 나토 가입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영국과의 상호지원협정으로 스웨덴이 더 안전해졌다며 “모든 가능한 선택지를 찾을 것이고, 나토는 테이블 위에 오른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스웨덴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한 영국의 강력한 지원에 감사한다며 나토 가입은 “누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를 자극할 것이라는 질문에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책임이라고 답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12일 나토 가입에 대한 핀란드의 입장을 발표한다. 이 발표는 핀란드이 나토 가입 결정에 대한 공식적 확인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웨덴의 집권 사민당은 오는 15일 수십년 동안 계속된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철회할지를 결정한다. 당내의 나토 회의론자들도 현재 나토 가입 쪽으로 의견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고트 발스트롬 전 외교장관은 “모든 것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갔다”고 말했다.
두 나라가 나토 가입 신청을 하면, 나토의 모든 회원국 의회가 이를 비준해야 완전한 회원국 자격이 주어진다. 1년 동안의 비준 기간 동안 나토 회원국들은 두 나라에 연합 군사훈련 등 증강된 군사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나토의 외교관들은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나토 외교관들은 두 나라의 나토 회원국 가입 신청은 오는 6월28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회원국 정상회의나, 그 이전에 승인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나토 가입 신청을 마드리드 정상회의가 열리기 몇 주전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