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이 3일 홍콩 시내를 지나가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홍콩이 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한다. 지난달 21일에 이은 두 번째 거리두기 완화 조처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식당 식사 인원을 8명까지 허용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8명 식사 허용과 수영장·해수욕장 개장, 야외 운동 때 마스크 미착용 허용 등 3가지는 5일부터 시행된다. 식당 자정 영업과 술집·마작관 영업 등은 오는 19일부터 적용된다. 캐리 람 장관은 “식당 8명 식사 허용으로 마더스 데이에 3대가 함께 식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5월9일은 한국의 어버이날과 비슷한 홍콩의 마더스 데이이다.
이번 조처는 홍콩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2일 283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홍콩에서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300명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3개월여 만이다.
캐리 람 장관은 “4월 말께 확진자 수가 세 자리대 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더 이른 4월 중순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수 백명 대로 내려가자 지난달 21일 1차로 식당 식사 인원을 4명까지 허용하는 등 넉 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홍콩에서는 올 1월 중순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3월 초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6만명을 넘을 정도로 심각했다. 중국에서 의료진이 대거 파견되고, 임시 격리시설이 설치되는 등 급박한 상황을 겪었다. 캐리 람 장관은 지난 2월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중국식 전수 핵산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시기를 놓쳤다는 논란 끝에 결국 시행되지 않았다. 4일 아워월드인데이터 자료를 보면, 인구 740만명인 홍콩의 누적 코로나 감염자 수는 120만 명이고, 사망자 수는 9318명이다.
홍콩은 지난 1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했으나 7일 동안 격리를 해야 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