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마리우폴 제철소에 부상자 600명 ‘고통’…유엔, “곧 민간인 구조”

등록 2022-04-28 11:16수정 2022-04-28 14:16

해병대, “민간인 등 치료도 못받고 있다” 호소
유엔, 이르면 29일 구조대 투입 기대
우크라이나군 일부가 제철소에서 최후 저항을 벌이고 있는 동남부 해안 도시 마리우폴에서 27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다연장 로켓 발사기가 이동하고 있다. 마리우폴/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일부가 제철소에서 최후 저항을 벌이고 있는 동남부 해안 도시 마리우폴에서 27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다연장 로켓 발사기가 이동하고 있다. 마리우폴/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 제철소에 갇혀 있는 민간인 등의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유엔이 조만간 제철소 내 민간인 구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36 해병여단의 세르히 볼리나 여단장 대행은 2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제철소 내 민간인과 군인 600명 이상이 다쳤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약품이 부족하고 부상자 처치를 할 여건도 못된다며 많은 어린이, 장애인 등을 포함한 수백명의 민간인이 식량과 물 부족 속에 비위생적인 상황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됭케르크에서 독일군에 포위된 영국군과 프랑스군을 구출했던 작전을 언급하며 제철소에 갇힌 이들에 대한 구출을 국제 사회에 호소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전했다. 현재 제철소에는 민간인 1천여명, 군인 2천여명 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이날 국제적십자위원회와 함께 제철소에 갇힌 민간인을 구출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경험이 많은 구조대원들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유엔이 민간인 구출에 참여하기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일시 휴전이 보장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은 이르면 29일부터 구조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은 그치지 않았다고 마리우폴 시 관계자가 밝혔다.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 페트로 안드리우시첸코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의) 발표와 달리 제철소에 대한 폭격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며 “공장 건물과 주변 거리 사이에서 시가전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을 3면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작전을 펴면서, 우크라이나군을 궁지로 몰고 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의 요충지인 슬로비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장악을 위해 3개 방향에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지역은 2014년 친러시아 반군이 일시적으로 점령했던 곳이며, 루한스크·하르키우 등과 인접한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군은 군수물자 보급로를 서쪽 한곳만 확보한 상태이며, 러시아군은 이 보급로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군은 서부 후방 지역의 철도망, 다리, 연료 저장소 등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지적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술이 개선되고 있다며 “러시아군 부대들이 서로 지원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를 둔 채 동시에 진격함으로써 전투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러시아 정부과 관련된 해커들이 지난 2월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해 모두 37건의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을 벌인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러시아의 해킹과 군사 작전이 “공통의 목표물에 대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군과 해커들이 작전을 조율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같은 목표물을 공격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