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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전쟁 러시아 영내로 확전 조짐…군사시설에 잇딴 화재

등록 2022-04-28 07:48수정 2022-04-28 09:52

27일 벨고로드 무기창고 등 3곳서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업보”
몰도바 친러 지역서도 발포 행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몰도바에 이어 러시아 영내로까지 확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 지역 스타라야 넬리도브카의 한 무기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5일에도 브리얀스크의 유류저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벨고로드의 유류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지역의 러시아 관리는 이 폭발이 우크라이나 헬기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당국은 이런 일련의 화재와 폭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영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크렘린 당국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사태이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 사태의 배후에 자신들이 있는지에 대해 모호하게 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27일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업보”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료와 무기가 저장된 러시아 지역이 “비무장화”에 대해 배우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일련의 화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가임을 시사했다. ‘비무장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내건 이유이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당신들이 다른 나라를 대규모 공격해, 거기의 모든 사람들을 대규모 죽이고, 탱크로 평화로운 주민들을 박살내고, 그런 살인을 당신들 지역에 있는 창고를 이용해 저지른다면, 그런 빚은 곧 갚아져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접경한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 지역에서도 전쟁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내무부는 27일 우크라이나 쪽에서 발포가 있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우크라이나 영토 쪽에서 러시아의 대형 군수 보급창이 있는 마을로 총탄이 전날 밤 발포됐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또 이 마을에서 드론들이 관측됐다며 이 역시 우크라이나로부터 발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란스니스트리아 당국은 몇몇 지역에서 폭발이 있었으며, 이는 테러 행위라고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27일 이런 폭발에 대해 우려한다며,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전쟁으로 말려들고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에는 러시아 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나 말야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공격 발진기지로 사용하려고 준비한다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 특수부대가 이 지역을 불안정시키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벌어진 폭발 등 사태가 러시아의 소행이라는 이 주장을 아직 지지하지 않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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