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마지막 보루인 수도 베이징에서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22명 발생했다. 평소의 서너배다. 최근까지 일일 확진자 10명 이상을 넘긴 적이 거의 없는 베이징에서 한꺼번에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국 당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24일 중국 방역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인 23일 기준 베이징에서 확진자가 총 22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에서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전날인 22일에는 6명, 21일에는 1명이 발생했고, 이달 초에는 한 명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날도 있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 변화는 전날 예고됐다. 23일 오후 베이징시 당국은 22일 이래 시내에서 20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며, 1차 조사 결과 일주일 동안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22일 10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특히 학생 등 활동성이 높은 이들이 많이 확진돼 우려가 큰 상황이다. 베이징 시 당국은 “새로 확인된 사례는 고령의 단체 관광객, 인테리어 업체 직원, 학생 등 활동 범위가 넓고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 간 경우가 많아 향후 전염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베이징 시 당국은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등의 거주지와 활동 지역을 통제하는 등 긴급 행동에 나섰다. 차오양 구 당국은 22일부터 일주일간 해당 학교의 등교 수업을 중단했고, 전체 학교에서 매주 3차례 전원 핵산(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중국 전체 확진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하이의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다. 상하이에서는 23일 기준 확진자가 2만1058명 발생했다. 전면 봉쇄가 23일 동안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2만명대를 계속 유지하며 줄지 않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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