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인프라 법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 등 서방 주요국들은 19일 화상회의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경제적 지원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 회의 직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난 주에 이어 추가로 8억 달러(약 9900억원) 규모의 무기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정상 10여명은 이날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한 이 회의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이 참석했다. 또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참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 때 우크라이나에 안보, 경제,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해서 제공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의 연대를 확인하고, 러시아의 부당한 공격으로 인한 인도적 고통을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 뒤 <시엔엔>(CNN)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지난 13일 발표한 8억 달러 규모 군사 원조에 이어 추가로 8억 달러어치의 무기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기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포를 더 많이 보낼 계획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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