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7일 전했다.
네하머 총리는 이날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은 자신만의 전쟁 논리 속에 빠져있다고 본다. 그는 러시아 연방의 안전 보장을 위해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네하머 총리는 지난 11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75분 동안 회담했다. 그 정상회담은 러시아가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과 푸틴 대통령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어서 주목받았었다.
네하머 총리는 <엔비시> 인터뷰에서 “푸틴은 국제사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제노사이드(집단살해)를 우크라이나 사람들 소행이라고 비난한다”고 말했다. 네하머 총리는 “그는 지금 자신만의 세계에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도 안다고 본다”고 말했다.
네하머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은 늦게 끝내는 것보다는 빨리 끝내는 게 더 좋다’는 독일 속담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네하머 총리는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결 전망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오스트리아 총리실은 성명을 내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했으며 어려웠다. 그것은 우호적인 회담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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