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전략’ 보고서 “인력충원 성공적”
오사마 빈 라덴은 성공적으로 (테러를 위한) 인력 충원을 하고 있으며, 투쟁을 지속시킬 만한 충분한 인적 토대를 갖추고 있다고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한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장기전-대테러전쟁을 위한 군사전략’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가 지난달 합참에서 작성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전세계적으로 1200만명의 이슬람 교도 지지를 받고 있다고 추산하면서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실패하면 동·북 아프리카와 중동,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가 빈 라덴 식의 이슬람율법 치하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보고서는 “이런 시나리오는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패할 때에만 현실화할 수 있다”며 “그러나 테러 공격은 세계경제를 약화시킨다. 증가하는 사망자는 (미국) 국내 지지를 약화시킨다. (이렇게 되면) 전통적 우방국들은 (테러리스트들과) 타협을 선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 우방들이 타협을 선호하게 되면 대테러전쟁에서 알카에다가 승리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미 합참은 갖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대테러전쟁이 (장기전이라는 측면에서) 과거의 냉전과 비슷하지만 “공산주의 자체를 적으로 돌렸던 냉전 시절과 달리, 대테러전쟁에선 오직 폭력적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만을 적으로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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