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한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선양/신화 연합뉴스
중국 랴오닝성 성도로 인구 900만명인 선양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됐다.
23일 선양시 방역 당국은 오는 24일부터 7일 동안 민생이나 기간 산업과 관련한 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생산 시설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동북 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에서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된 것은 지린성 창춘시와 지린시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봉쇄는 가까운 지린성에서 날마다 2천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오는 데 대한 선제 조치로 보인다. 이달 들어 선양시에서는 전날까지 306명(무증상 감염 20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14명 꼴이다.
이번 조처로 선양시 주민은 주택 단지를 벗어나는 외출이 금지된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된다. 택시와 공유 차량은 운행하지만, 진료 등 특수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또 가구당 1명만 식재료등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고, 슈퍼마켓과 편의점, 의료기관, 음식 배달업체는 정상 영업한다. 선양시는 봉쇄 기간 동안 전 주민을 대상으로 3차례 핵산(PCR)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선양시는 14일 초·중·고교를 휴교 조치했고, 18일부터 다중 이용시설과 음식점 실내 영업을 중단시켰다. 선양시는 경증 감염자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격리병원도 건설 중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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