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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이나 난민들, 아침부터 시청 앞으로 뛰어간 이유는?

등록 2022-03-17 17:08수정 2022-03-18 09:30

폴란드, 우크라 난민에 은행·병원 등 이용 위한 번호 발급 시작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넘는 난민 200만명 육박
17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구청 앞에서 ‘페셀(PESEL)’ 번호를 발급받으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아침부터 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7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구청 앞에서 ‘페셀(PESEL)’ 번호를 발급받으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아침부터 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폴란드로 국경을 넘어온 우크라이나 난민 이방카(27)는 아침부터 서둘러 바르샤바의 한 구청으로 달려갔다. 17일(현지시각) 오전 8시. 구청 직원들이 이제 막 업무를 시작하려는 시각이었지만 이미 구청 앞에는 100m 정도 되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요. 신분증을 받아서 폴란드 정부 도움도 받고 일자리도 구하고 싶어요.”

16일(현지시각) 폴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신분증 역할을 하는 ‘페셀(PESEL)’ 번호 발급을 시작했다. 발급 첫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수많은 난민이 관할 구청 등으로 몰려가 번호를 발급받고 있다. 이 번호가 있으면 외국에서 건너온 난민도 폴란드 시민처럼 은행·병원 이용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17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구청 앞에서 ‘페셀(PESEL)’ 번호를 발급받으려는 한나(78)가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한나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폴란드에 입국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7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구청 앞에서 ‘페셀(PESEL)’ 번호를 발급받으려는 한나(78)가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한나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폴란드에 입국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폴란드 내무부는 16일(현지시각)부터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페셀 번호를 할당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 발표에 따르면 페셀 번호 발급이 시작된 당일 오후 3시까지 성인 1만7000여명, 어린이 1만5000여명이 번호를 발급받았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남동부의 작은 도시 프셰미실의 시청 앞은 번호 발급 당일 아침부터 난민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17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구청 앞에서 ‘페셀(PESEL)’ 번호를 발급받으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아침부터 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7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구청 앞에서 ‘페셀(PESEL)’ 번호를 발급받으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아침부터 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번호 발급 첫날부터 난민들이 몰릴 것을 우려한 파베우 셰페르나케 폴란드 내무부 차관은 이날 “첫날부터 (번호를 받으려고) 사무실에 서둘러 오지 않기를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신청 날짜가 지원을 받는 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언제 사무실에 와서 등록했는지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시민은 폴란드에 도착한 바로 그 날부터 법적 보호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했다. 폴란드 정부는 이러한 메시지를 우크라이나 유심카드를 끼운 휴대전화로 공지해 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는 각 지역 시청과 관공서 등을 비롯해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국립 경기장(19일) 등에서도 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페셀 번호 발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폴란드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 난민을 대상으로 페셀 번호를 발급하기 위한 개정법을 빠르게 통과시켰다. 17일(현지시각) 폴란드 국경수비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현재까지 폴란드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난민은 195만명으로 20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많은 난민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로 몰려들자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구청 앞에서 ‘페셀(PESEL)’ 번호를 발급받으려는 한나(78)가 관련 서류를 작성한 다음 옆에서 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여성을 도와주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7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구청 앞에서 ‘페셀(PESEL)’ 번호를 발급받으려는 한나(78)가 관련 서류를 작성한 다음 옆에서 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여성을 도와주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바르샤바/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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