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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사상자 얼마일지…민간인 수백명 대피한 마리우폴 극장 폭격

등록 2022-03-17 11:02수정 2022-03-17 11:59

우크라·러시아, 상대편의 소행이라고 주장
마리우폴 탈출 주민들도 공격 당해
체르니히우에선 빵 구하던 주민 13명 사망
세계보건기구, “병원에 대한 공격 늘고 있다”
수백명의 시민이 대피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극장이 16일(현지시각) 폭격을 당했다. 미국 업체 맥사가 폭격 이틀 전 찍은 위성 사진을 보면, 극장 앞과 뒤에 러시아어로 ‘어린이들’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AP 연합뉴스
수백명의 시민이 대피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극장이 16일(현지시각) 폭격을 당했다. 미국 업체 맥사가 폭격 이틀 전 찍은 위성 사진을 보면, 극장 앞과 뒤에 러시아어로 ‘어린이들’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 이어지면서 주요 교전 지역인 동남부 마리우폴과 북부 체르니히우 등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십만명이 고립되어 있는 마리우폴에서 수백명이 대피하고 있던 극장이 16일(현지시각) 폭격을 당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군이 이 극장에 강력한 폭탄을 떨어뜨렸다며 이는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아직까지 정확한 사상자 숫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이 속한 도네츠크주의 파울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구가 잔해로 막혀 있어, 대피한 이들의 운명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이 극장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쪽은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의 극우 세력 ‘아조우 연대’가 건물을 폭파시켰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아조우 연대는 2014년 동부 분쟁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에 맞서 싸운 신나치 무장세력으로 출발해 현재는 내무부 소속의 ‘아조우 특수 작전 파견대’라는 이름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 위성 통신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이틀 전 찍은 이 극장 주변 위성 사진을 보면, 극장 앞과 뒤의 공터에 러시아어로 ‘어린이들’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고 <에이피> 등이 전했다.

마리우폴에서 자포리자쪽으로 이동하던 민간인 행렬도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올렉산드르 스타루흐 자포리자 주지사는 “적군이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던 민간인들에게 포격을 가했다”며 공격을 당한 차량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주정부는 중상을 입은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 적어도 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페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영국 <비비시>(BBC) 방송 인터뷰에서 마리우폴의 상황이 ‘세상의 종말을 맞은 듯’ 하다며 교전 세력간 불신 때문에 민간인 구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리우폴을 위험에서 구하는 최선책은 휴전 협상을 위한 광범한 정치적 대화”라고 강조했다.

북부 국경 도시 체르니히우에서는 빵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적어도 13명이 숨졌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고층 건물이 포격을 당해 무너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동부 해안 도시 멜리토폴에서는 러시아군에 납치됐던 이반 페데로우 시장이 러시아군 포로 9명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병원과 의료 시설 43곳이 공격을 당한 걸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보건기구는 의료 시설이 점점 더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의료 체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라이언 보건기구 긴급대응팀장은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전쟁 전략과 전술의 일부가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료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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