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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오미크론, 상하이·선전 항구 ‘봉쇄 위협’…세계 공급망 치명타 입나

등록 2022-03-16 17:12수정 2022-03-17 02:30

중국 광둥성 선전시 항구의 옌톈 터미널.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광둥성 선전시 항구의 옌톈 터미널. 로이터 연합뉴스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으로 각각 세계 1·4위인 중국 상하이와 선전시가 봉쇄에 들어가며,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주요 항구들이 폐쇄되면, 부품 공급이 막혀 전세계 공장들이 무더기로 가동을 멈출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6일 중국 내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로 상하이와 선전이 봉쇄 단계에 들어간 상황을 언급하며, 자칫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치명적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컨테이너 익스체인지 공동설립자인 요하네스 슐링마이어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항만을 봉쇄하면, 물동량이 더 줄고 이미 많이 오른 선적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 세계 전역이 충격파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아직 이 두 도시에서 항만 봉쇄를 선언하진 않았다.

홍콩 해운항구국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1위 항만은 중국 상하이였다. 상하이의 물동량은 4350만 티이유(TEU)로 세계 7위인 부산(2182만 티이유)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선전이 4위로 2654만 티이유였고, 선전과 함께 광둥성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광저우가 5위(2350만 티이유)였다. 세계 10대 항구 가운데 싱가포르(2위)·부산(7위)·로테르담(10위)을 빼고 7곳이 중국이었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칭링) 정책을 추구하는 중국이 코로나를 잡기 위해 항만을 봉쇄하면, 전세계에 물류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당국은 실제 지난해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항만의 터미널을 멈춰 세운 적이 있다.

인구 2490만명으로, 중국 경제 수도라 불리는 상하이는 12일 초·중·고교의 운영을 중단하고 국제선 착륙을 금지하는 등 준봉쇄 단계에 들어갔다. 상하이의 지난해 수출입 총액은 4조600억위안으로 중국 전체 수출입(39조1천억위안)의 10%를 넘는다. 상하이 확진자가 대부분 무증상자라는 점을 들어 곧 도시가 전면 봉쇄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시 당국은 15일 “전면 봉쇄는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14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거리를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선전/AP 연합뉴스
14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거리를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선전/AP 연합뉴스

선전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인구 1750만명으로 텐센트·화웨이 등 중국 주요 정보통신(IT) 기업의 본사가 몰려있는 이 도시에선 12일 하루 66명이 확진되자 봉쇄를 결정했다.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바깥 출입을 금지했다. 전기·수도 등 필수 사업장이 아니면 업무도 금지했다. 항만은 필수 사업장에 포함돼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불안한 상황이다. 선전의 지난해 수출입 총액은 3조5천억위안으로 중국 전체 수출입의 8.9%를 차지했다.

선전시는 지난해 5월 선전항 옌톈 터미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터미널을 일주일 동안 봉쇄했었다. 8월엔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3위인 중국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이 같은 이유로 부분 폐쇄되면서 물류 대란이 발생했다. 물류 회사 글로버스 트랜지토스의 아디타 모디는 “지난해 옌톈 터미널이 7일 동안 폐쇄된 뒤 정상화되기까지 3주가 걸렸다. 막대한 지연과 취소가 발생했고, 결국 운임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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